아버지가 마취과 계열의 테크니션이셨거든요. 형도 카톨릭 의대에 진학했고,지금도 카톨릭 의대에
내분비과에 남아계세요. 고등학생 때 문과였는데 이과로 바꾸면서까지 의학계열로 진학하게 된 것은
가족의 영향이 컸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공부 욕심이 많았던 터라 자연스럽게 의대에 진학하게 됐죠. 사실 인하대 의대에
입학할 당시에는 크게 의학 계열에 욕심이 없었어요. 근데 병원 실습을 할 때는 정말 좋은 의사, 좋은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전 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었어요. 새벽 4시 전에는 자본 적이 없고 항상
7시에는 일어났어요. 새벽까지 공부를 많이 하고, 졸리면 혀도 깨무는 그런
학생들 있잖아요?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정말 공부 욕심이 많았죠. 그만큼
하루하루 너무 바쁘게 지내며 공부했는데, 그 당시 ‘나는 바보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해도 기억이 안 나는 현상이 발생했던
거죠. 공부해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는 것 같고... 저는 제가 정말 똑똑한 줄
알고 있다가 의대 공부를 하면서 그게 아닌걸 많이 깨달았거든요. 그 당시에
혼자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게다가 혼자 자취하면서 많이 외롭기도 했어요.
제가 너무 우울한 얘기만 했나요? ^^.

아뇨,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이 오히려 좋은데요?
그럼 교수님은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것들이 이해되시겠어요.
   물론이죠.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을 못 보는구나.’ 라는 걸 자주
느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쓸데없이 걱정도 많이 하고,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걱정 때문에 시험 결과는 안 좋고, 그래서 그 때부터 악순환이
반복되고 힘들어지게 된 거죠. 스스로 극복을 못했었던 거죠.

   지금도 공부 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수험생들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겨 내야 해요. 진짜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어요.

   사실 오랜 꿈이었던 로스쿨을 진학해 보려고 했었어요. LEET 시험을 준비
하면서 추리논증이라는 과목에 매료되고, 그 과목을 강의까지 하게 됐었죠.
그 당시에 감사하게도 MEET/DEET 생물 강의 제의를 받게 됐는데, 치열하게
연구한 뒤에 본격적으로 생물을 강의하게 됐어요.

   첫 해 현장 수강생이 4명이 전부였어요. 근데 매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본격적으로 강의를 하니 점점 늘어나는 수강생들이 너무 감사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구요. 돌이켜보면 부족한 것도 많았는데 시험이 끝날 때마다 수험생이 느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물론 사랑 받는 만큼 욕도 많이 먹었지만요.^^
언젠가 수험생들에게 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 시점이 오면 다시 의사의 길로 돌아가야죠. 나중에는 제자분들을 일선에서 뵐 수도 있겠네요.

   제 생각에는 인간적이라는 것과 문제를 많이 다뤄주는 제 수업 방식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학생들이 ‘교수님은 강사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해요. 이 학생들에게 내 다음 강의를 더 듣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서 인간적으로 느껴지나 봐요. 전 다음 과정에 제 수업 안 들어도 괜찮다고
항상 그러거든요. 한 번도 그렇게 말해본 적이 없어요.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애들에게 수강료가 부담이 크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그래서 꼭 매월 무료 강의도 진행하고 있구요.

   그리고 문제를 많이 풀어줬던 것. 합격한 지원태라는 친구한테
물어봤었어요. 문제를 많이 풀어줬던 걸 많이 고마워하더라고요. 같은 유형이
반복되면 문제를 읽어내는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한 문제만 깊이 있게
풀어서는 절대 다섯 문제를 푼 효과가 안 나요.

   월요일에는 부산캠퍼스에 출강을 가요. 그리고 화/목 오전에는 강남S캠퍼스,
오후에는 MD종합반, 저녁에는 다시 강남S캠퍼스에서 강의해요. 수/금도
오전에는 강남S캠퍼스, 오후랑 저녁에는 신촌캠퍼스, 토/일 오전과 오후에는
강남S캠퍼스….토요일 저녁에는 편입 강의도 하나 하고, 일요일 저녁에는
MDP 무료 강의를 진행해요. 이건 월별로 무료 강의를 매 번 한 번씩 해요.

   힘들죠.
밤늦게 끝나면 자료 연구도 하고, 다음날 수업 준비도 하고, 인강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변도 달아줘야 하고… 몇 시간 못 자고 다음 날 다시 새벽 강의를
가거든요. 스케쥴이 빠듯하다 보니 자칫 컨디션 관리를 못했을 때는 부득이
하게 휴강을 하게 되기도 해서 수험생들에게 너무 죄송해요. 이런 부분을 이미
많이들 이해해주고 계셔서 감사하죠.

   우선 [생물 수직상승을 위한 뇌구조 만들기]는 생물의 기초적인 내용을
전반적으로 한 번 훑어보는 과정이예요. 생물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기본을
더 수월하게 듣기 위해 생물의 단어를 접해보는 과정이죠.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 위주로 더 쉽게 진행하려구요.

   [컴팩트 기본이론 완성]은 ‘컴팩트’라는 말 그대로 다부지고 탄탄하게 하는
과정이라, 용월에 있는 내용을 다 다뤄요. [섬세한 심화이론 완성]은 ‘컴팩트
기본이론 완성’에 없는 내용을 다 해요. 자주 나오는 전공서 위주로 아예 다른
내용으로 진행하고….이 두 강좌를 다 더한 것이 [All-in-One]이예요.

   [Short Cut]은 각 강좌를 정말 짧게 진행하는 거죠. [Short Cut]은 정규 이론과정에 각각 있어요. 예를 들어 [기본이론 완성] 은 4개월인데, [Short Cut]은 2개월
과정인 거죠. 시간을 짧게 잡은 만큼 정규 과정보다는 내용이 축약되어 있으니까 시간이 정말 부족한 수험생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컴팩트 기출분석 All-Kill]은 MD/PEET 기출 전 문항을 다 다뤄주는 강의예요. 기출은 어떤 수험생이든 당연히 봐야 하니까 특정 수험생들만 들으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기출은 일단 꼭 봐야 해요. 그 뒤에 여력이 되면 다른 문제도 봐야죠. 기출을 보면 실제로 주제가 많이
반복되거든요. 그래서 [컴팩트 기출분석 All-Kill ] 강의는 단원별로 다뤄줘요. 똑같은 주제를 묻고 있는
다른 문제들을 계속 풀게 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근시에는 오목렌즈를 쓴다고 하면, 계속 오목렌즈
문제만 푸는 거죠. 이렇게 하면 무조건 잘할 수 밖에 없어요. 문제를 안 접해보면 생각해볼 수 없는데,
주제별로 접해보면 효과가 더 높아져요. 메가엠디에 N제 교재가 인기 있는 이유도 다 주제별로 배치가
되어 있어서예요.

   그리고 기출문제의 가장 핵심이 된 개념과 보기를 기본서에 표시하는 것이 효과가 있어요. 그렇게
공부하면 생각이 다 나요. 지엽적으로 나오는 것도 다 떠올릴 수가 있어요.

   어떤 시험을 준비하든 첫 장은 많이 넘겨본단 말이예요. 그러면 그 부분은 쉽게 생각이 나고 자기
것이 되요. 마찬가지예요. 끝까지 무조건 가야 되요. 계속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눈에 익히기 위해서라도 계속 반복해야 된다는 거죠. 너무 꼼꼼하고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빨리 끝까지 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훨씬 나아요. 그렇게 전체 틀을 가지고 있어야지 빨리 머리 속에서 꺼내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어차피 시험에는 반드시 근거가 나오니까 개념 하나의 옳고 그름을 알려고 하면 안 되요.

   그리고 생각하면서 보는 것….제가 ‘음미’라고 하는 것이 이거예요.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큰 제목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거죠. 내가 지금 무슨 단원을
보고 있는지 큰 틀을 생각하면서 봐야 되요. ‘생각하면서 반복하기’ 이게 중요해요.

   자신을 믿으세요. 난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세요.
스스로를 0.01%라도 의심하면 안 되요. ‘공부해도 안되지 않을까’,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막연한 걱정을 버리세요. 예전에 저는 저를 의심해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저를 의심하지 않아요. ‘분명히 잘 될 것이다’라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해요. 이 마인드의 차이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쳐요.

   저는 다른 욕심은 없어요. 지금 이렇게 사랑 받는 것만 해도 제 도를 많이
넘어갔고, 지금만 해도 충분히 감사해요.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올해 저와 함께
공부한 수험생이 내년에 또 수험생활을 하면서 ‘작년에는 노용관 선생님 강의
들었어요’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 전혀 없어야 된다는 꿈을 꿔요. 물론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는 생각으로 강의 해요.
이건 진짜예요. 전 그거 딱 하나예요.

   저와 함께한 학생 모두가 학교에 진학해서 ‘작년에 노용관 선생님 강의
들었어요’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의심하지 않아요.
여러분들도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