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책임감

흔한 말로 눈코 뜰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강남, 신촌 거기다 올해부터 기숙학원이 있는 경기도 용인까지…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풀로
수업하고 있죠.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에요. 나머지 시간은 강의와 교재 연구에 할애하고
있고요.
제 개인 시간이 없다 보니 문득 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고,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죠. 아직은 가르치는 일에
즐거움이 더 크네요.

바쁘게 지내다 보니 개인생활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은 어떤 일에 몰입하게 되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가령, 퇴직을 하고 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쉬다 보면 급격하게 늙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특히 남자들은 더 그런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에 몰입하는 것 자체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돼요. 아! 그리고 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웃음)

강의는 학생의 입장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제 강의에서 학생들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거기에 초점을 두고 강의 진행과 교재 제작을
해야지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을까’ 여기서
제 강의가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현재 제 강의의 모토는 ‘상위권’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중상위권 학생들을 상위권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보통의 학생도
의사, 약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이 현재 제 강의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원에서 준비하다가 화학 16문항 중에 4개를 맞고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재수를 결심하고 저를 찾아왔는데 무조건 저를 믿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친구였어요. 기본 빽빽이, 심화 빽빽이, 기출문제, 단원별 모의고사, 파이널
모의고사까지 열심히 따라와 줬죠. 서브노트를 8회독을 할 만큼 말입니다.
그렇게 공부하고 나서 시험장에 갈 때는 그 동안 공부했던 내용 가운데 정말
모르는 내용만 A4 10장으로 정리해서 갔다고 해요. 시험장에 책 몇 권을 가지고
갔던 초시 때와는 많이 달라진 거죠..

시험이 끝난 후 그날 밤 채점을 매겼는데 화학 한 문제 틀렸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화학 채점할 때 연속으로 7문항을 맞춘 걸 확인하고 어머니와 함께 펑펑
울었다는 겁니다. 현재 그 친구는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고요, 가끔씩 연락하면서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지내고 있어요.




기출문제집 구성에 초점을 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유사성’ 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반복 학습’ 입니다. 우선 과거 기출문제를 현재 기출문제 형태와 유사하게 문제유형을 변형했습니다. 옳은 개수를 고르는 형식으로 말이죠. 출제유형이 바뀌었는데 이전의 내용 그대로 기출문제집에 수록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조금 더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고요. 또한 학생들이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3회독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학생들이 한번 풀었을 때 틀린 문제는 다음에 또 다시 풀었을 때 꼭 또 틀리거든요. 그래서 1회독은 3 - 4월에 기출문제 풀이 단계에서 저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용도로, 2회독은 5 - 6월에 단원별 모의고사 학습 시 기출문항을 다시 한번 병행 학습할 수 있도록 추가했어요. 마지막으로 3회독은 7 - 8월 파이널과정 시기에 공부할 수 있도록 회차별 기출문항으로 넣었습니다.


기출문항 같은 경우는 문항 완성도가 매우 높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문항은 그렇지 않아요. 사실 완성도가 높은 문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거든요. 시간도 필요하고, 인력도 있어야 하고요. 저 같은 경우 최대한 기출과 유사한 문항을 제공하기 위해 참 많이 투자했고 연구하고 노력했어요. 기출에서 쓰이는 조사, 문체, 선 굵기까지 최대한 동일하게 말이죠.. 문항당 비용이 많이 드는데 연간 1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 끝에 학생들이 ‘실제 시험장 갔을 때 정말 큰 도움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할 때..그때 참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아마 이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1차원적인 생각을 통한 1차원적인 답을 해왔던 경우가 많았을거에요. MD/PEET는 Logic과 추리가 많이 들어가요. 즉,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해요. 따라서 능동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화학은 외우면 된다는 고정관념부터 깨야 합니다. 교수님 강의에도 그런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나요? 당연하죠. 화학은 특히나 개념들을 통합연결 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해요. 이론도 그냥 내용전달이 아닌 생각의 흐름과 생각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알고리즘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즉, 화학도 논리가 들어간 기술이 필요한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커리큘럼을 따라오는 게 중요해요. 만약, 전체 커리큘럼 가운데 생략을 하고 싶은 과정이 있다면 상위권 학생들은 기본과정은 Skip 하되, 기본문제풀이는 학습하길 권하고요, 심화이론을 학습할 때는 ‘빽빽이’를 꼭 학습하길 바래요. 참고로 교수카페 학습자료실에 빽빽이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빽빽이’는 전체적인 부분을 ‘보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가를 본인이 진단할 수 있는 학습법인데요. ‘빽빽이’야 말로 저의 강의를 최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만 문제풀이 학습 시에도 효과를 느낄 수 있어요.

	일단 난이도 측면에서 보면 작년이 좀 쉽게 출제돼서 변별력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어렵게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출제방향과 관련해서는 열역학, 반응속도, 화학평형, 산염기, 전기화학 등에 좀 더 많은 신경을 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학은 후반부가 하이라이트거든요. 이 부분이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근데 요즘 이 부분이 조합되어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체+열역학, 반응속도+열역학, 평형+열역학으로 말이죠. 따라서 단원연계에 대한 훈련이 필요해요. 특히, ‘열역학’이 가장 큰 뼈대가 되어야 해요. ‘열역학’은 수학으로 치면 구구단이라고 할 수 있죠. 구구단이 수학의 모든 범위에서 적용되듯이 ‘열역학은 화학의 구구단이야’ 라고 생각하고 여러 단원에서 적용할 줄 알아야 돼요.


우선 이론정리가 끝나지 않은 학생이라면, 최대한 빨리 내용정리를 체계화 하고 끝내세요. 그리고 문제를 풀 때 반드시 20문제 이상씩 세팅하고 시간 재서 푸세요. 실전처럼요. 한 문제 풀고 쉬거나 딴짓하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아요. 예를 들어 해설이 잘 나온 기출문제집 혹은 듣고 있는 강의가 있다면 꼭 먼저 풀어보고 해설을 공부하세요. 내가 먼저 풀어봐야 자신의 취약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시간이 촉박하다고 바로 강의를 듣거나 해설서를 참고하는 것은 절대 도움되지 않아요. 꼭 Step by Step! 단계별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현재 기출문제풀이를 학습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5월까지 다시 한번 단원별로 복습해보세요. 즉, 내가 맞은 문항은 왜 맞았는지, 틀린 문항은 왜 틀렸는지를 심층적으로 재해석 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해요. 나의 입장도 고려해보고, 이 단원에서 왜 이 문제를 출제했는지 출제자의 시각으로도 고민해 봐야 해요. 특히, 동일한 단원에서 다른 패턴으로 문제가 나왔을 때도 맞출 수 있는지를 말이죠. 그래야 다른 유형으로 출제됐을 때 활용할 수 있거든요.
흔들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배우는 과목 선생님, 배우는 내용에 대해서요. 예를 들어, 학원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학생들이 많이 흔들립니다. 배운 내용과 다르고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오면, 많이 힘들어 하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한번 흔들리면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배우는 과목과 내용, 선생님들에 대해 믿음을 가지세요. 꿋꿋하게! 전과목 다 마찬가지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그러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여러분의 실력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시험 결과로 확인하게 될 겁니다. 늘 매 순간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공부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