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를 즐기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고 있고, 지금은 강의 자체를 즐기고 있는 거 같아요.
   사실 재미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성격이다 보니 저는 강의를 하면서 거기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것 같아요. 물론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여가를 보낸다거나 아니면 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하거나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래도 일단 이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이나 자기 인생
하나에 축을 걸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거기에 포커스 맞춰야 하고, 어느 정도
일정 부분은 양보하고 타협하게 되는 거 같아요. 가끔 여유가 생기면 만화를 보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거 같아요. ^^;;

   여행도 못 가고 그래서 가족들한테 미안하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가족과 함께 있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거 외에는 없는 거 같아요. 내가 오늘도 나가야 하고,
내일도 나가야 하지만 내가 최소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단 30분이라도
그 시간만큼은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야지 서로간의 믿음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또 학원에서는 학생들한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거고, 그래야
학생들도 저를 믿을 거고, 저 또한 그 믿음에 대해 배신하지 않을 만큼
노력해야지만 학생들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거 같아요.

   결국 가정이나 일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다 같이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죠.
   아! 올해 강의가 끝나면(2015학년도 대비 강의)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

   아내와 약간 나이 차이가 있어서 아내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 최대한 수용
하려고 노력해요. 기본적인 모토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걸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만일 저 사람의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할 때는 분명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최대한 수용을
하려고 하는 편이예요.

   다분히 가정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까, 지낼 수 있는
시간 자체에서는 정말 집중해서 밀도 있게 가정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런 이야기나 느낌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늘 밖에 있다 보니까
그립잖아요. 매일매일 보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나올 때도 자고 있고 들어가는
시간에도 자고 있고… 이렇게 밖에 볼 수 없으니까 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거 같아요. 그나마 요즘에는 첫째 아이를 아침마다 유치원에
데려다 주면서 소소하게 이야기를 해요. 그렇게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저한테는 무척 소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가족과의 사이를 점점 좁혀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유기화학이라는 건 낯선 과목이다 보니까 지식에 대한 습득을 하게 되면
습득한 지식에 대해서 그 난이도와 수준에 맞는 문제들을 풀고 그 지식이
적용되는 것과 문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느껴야지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 단계에 맞는, 혹은 난이도별 문제를 풀어봐야지만 학생들이 보다
유기화학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본이론과
심화이론에 맞는 문제들을 따로 제공하며, 유기화학 지식의 정립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집의 필요성으로 500제를 출판한 거예요. 매년 문제를 빼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이론을 습득하고 그 이론을 확인할 수 있을지 매년 고민을 해요.

   간혹 학생들 중에 “작년 문제가 충분히 어려웠으니까 올해는 그대로 쓰셔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해 주는 학생들도 있어요.

   근데 저는 거기서 만족할 수 없는 건 매년 재도전생은 늘어나는데 그들에게 보다 더 현 시점에 맞는, 그러니까 기출에 있어서 형식과 유형 변화가 있다면 거기에
맞게끔 저 또한 문제에 대해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문제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에 걸맞은 양질의 문제를 풀었을 때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초기에는 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지인들한테 문항들을 요청했었어요.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고 구매한 문항을 그대로 쓸 수 있으면 좋은데 그 분들은 문항을
만드는데 전문가는 아니다 보니 문제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근데 아이디어는 정말 좋아요.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 저 혼자 문항 개발을 한다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 속에서 얻어지는 내용이라면 그건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거 같아서 컨텐츠를 구매하기도 하죠. 물론
그 외에도 저도 연구하고, 그 속에서 결국은 학생들을 위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문제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우선 문제집에서는 40~50% 개정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또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는 오류를 최대한 잡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문제들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문제의 필요성을 항상 고민하는 거
같아요.
   올해 제가 심화강좌에 맞는 필기노트를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학생들 의견
중에 “필기가 참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사실 전 필기노트는 학생들한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유기화학은 본인들이 써야지만 본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하는 수업이고, 교재
이기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고자
해요. 사실 필기량이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구요. ^^;; 그래서 필기노트는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에요.

   요즘 학생들한테 늘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것이 이면지에 써보라는 거예요.
이것이 첫 단계에요. 아무것도 참고하지 않고 유기화학에서 배운 반응들을
이면지에 정말 다 쓸 수 있다면 시험에 대한 대비는 거의 90%이상 끝난 거라
생각해요. 물론 단순하게 지식을 알고 있기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 지식을 응용하고 추론해야 풀 수 있는 변별력 있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이해를 반드시 수반해야 해요.
   따라서 기본적이고 가장 간단한 반응물을 토대로 이면지에 써보는 연습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제가 학습자료실에 Reaction X-File을 제공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후에는 반응물의 구조들을 다양하게 바꿔봐야 해요.
유기화학 책이나 기출문제집에 있는 구조들을 토대로 해서 다양한 구조들에게
배운 반응들을 메커니즘(mechanism)까지 써보는 연습을 하게 되면 그거 이상
좋은 것은 없는 거 같아요. 이건 정말 반응을 단순 암기한 것을 넘어 완전히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까요.

   저는 매번 수업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던진 말 한마디, 그 한마디에
단 한 단어라도 실수가 있다면 그 학생들은 그것을 실수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참이라고 느끼고,
지식으로 쌓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게 만일 시험으로 출제됐을 경우 학생들의 점수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그런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을 하죠.
   그리고 매번 수업을 하고 나면 쉬는 시간에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수업시간에 헛소리를 한 건
아닌가?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인가?’ 학생들의 눈빛을 토대로 해서 그들이 잘 이해하고 흡수하고 있는
건가? 나 혼자만 떠든 것이 아닌가? 그들과 충분히 대화를 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수업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요.

   그래서 매년 수업을 할 때마다 전년도 강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요. 시간이 없어도 최대한 쪼개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작년에는 이렇게 했으니까 올해는 이런 식으로 변화를 줘봐야겠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들어오는 질문 중 주요 질문에 대해서 학습 조교들이 정리를 해서 레포팅을 해줘요. 참
조교들에게 너무 감사한 점이구요. 그러면 저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주로 모르거나 혹은
잘 이해를 못하거나 취약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확인하고 그걸 다시 수업시간에 반영해서
활용해줘요. 아니면 문제에 활용을 하면서 학생들이 그것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주는
편이예요.

   음... 그냥 운이 좋은거라 생각해요. 우수한 학생들이 제 수업을 수강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저 역시 그 학생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준 부분이 이유라면 이유일까요? 제가
강의를 잘했다고 해서 만점이 나온 건 아닌 거 같아요.
   전 수업시간에 가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시험을 보면 몇 점이나 받을까?” 즉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라면 저 또한 실수할 수 있기에 틀릴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정말 그런 실수조차 배제된 거니까 정말 실력만 뛰어난 것은 아니며, 센스가
좋다고 할 수 있고 운도 좋다고 할 수 있는 거죠. 만점이라는 건 사실 그렇게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결과는 아닌 거 같아요.

   가끔 학생들도 저에게 만점자 배출에 대해서 얘기해요. “선생님이 매년
만점자를 배출하셨는데 올해는 제가 만점을 받아서 다음 제자가 될 거예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 말을 해주는 학생이 굉장히 고마워요. 근데 저는
만점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는 않아요.
   저는 학생들한테 유기화학 수업을 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는
“유기화학이 재미있어졌어요. 유기화학이 재미있다 보니 자꾸자꾸 하게
되는 거 같아요.”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제일 걱정이 되요. 유기화학을 재미
있어 하는 친구들은 유기화학을 공부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다른 과목에
대해서 다소 소홀해 질까 봐 저는 그게 제일 걱정이 되요.

유기에 너무 집중적인 투자를 했던 친구들, 그래서 다른 과목에 조금씩
소홀했던 친구들은 유기화학이 쉽게 출제되어 과목자체에 변별력이 사라져
버리면 자기만의 메리트가 사라지는 거라 전 항상 학생들에게 합격이라는
하나의 큰 테마와 목표를 가지고 이 시험에서 필요로 하는 4과목에 대해서
골고루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올해 만점자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만점자가 나온다면 기분은
좋겠죠. 근데 제가 그것보다도 더 원하고 바라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받는 거예요.

   유기화학은 전자의 이동을 공부하는 학문인데 학생들이 보통 암기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이 보여요. 그럼 당장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생기고
문제를 풀 수 있으니까 내가 왠지 유기화학을 잘하고 있는 거 같고, 잘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단순히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
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단순하게 반응에 대한 암기만 할 것 아니라
메커니즘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메커니즘에
대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이해를 할 수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사실 상
반응의 가지수만 많아지는 것 뿐이지 그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패턴은
다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잘 숙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또한 유기화합물의 기하구조에 대한 인식을 잘할 수 있어야 문제해결능력이
증가하기에 배웠던 방식에 근거해서 유기화합물의 구조를 잘 인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추가적으로 한가지 더 이야기 한다면 PEET 유기화학 대비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 단원(시험 빈도수 기준)을 말씀 드리면 알켄과 알코올 그리고
방향족화합물 파트인 거 같아요. 그리고 알켄과 알코올 그리고 방향족화합물
파트에 대한 이해를 잘하려면 결국은 EDG, EWG에 대한 판단을 잘해야 하고,
산과 염기에 대한 판단을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요즘 상담을 참 많이 해요. 상담할 때 주요 내용을 보면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요?”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까요?” 라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하는 고민이
“문제가 잘 안 풀려요. 이론을 다 아는 거 같은데 왜 문제가 안 풀리는 걸까요? 그거 때문에 너무나
걱정이 많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고 해야 할 것은 많고, 열심히 해왔지만 결과는 안 나오고...”

   이 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말은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거예요.
항상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할 거고 ‘난 반드시 열심히 해서 합격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하면서 시작을 하잖아요. 근데 학습을 하면서 체력적인 문제, 공부하는 과정에서의 힘겨움, 그리고
결과론적인 어떤 문제의 해결 능력 자체가 약하다고 느꼈을 때 많이 힘들어 하는 거 같아요. 근데
어차피 시험은 8월이고, 8월에 결과가 좋으면 되는 거고,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그 때까지 본인이 원래
하고자 했었던 목표 의식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노력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생각과 함께 실천에 옮기는 실천 의지가 필요하죠.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만 열심히 하자!

유기화학이라면 꼭 반드시 써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 드립니다.
공부라는 건 본인 스스로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리고 학문이라는 것 자체에서 꼼수나 요령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데 학생들은 써보는 거 자체에 대해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주저하는 거 같아요. 유기화학은 꼭 많이 써보기를 전 당부하고 싶어요.